인현진 / (주)도서출판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9월
퍼플오션 전략이란?
퍼플오션 전략(Purple Ocean Strategy)이란 포화 시장을 상징하는 레드 오션(Red Ocean)과 틈새 시장(Niche Market)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블루 오션(Blue Ocean) 전략의 장점들이 조합된 미래 지향적 개념의 생존전략이다.
퍼플오션 전략은 일상의 평범한 문제와 현상을 낯설게 보고 재정의(Problem-Redefine)하는 과정을 통해
재창조(Recrearive)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20세기는 어디로 가야할지 수단과 방법이 알려진 단계(Path-known, Means-known)로 밤잠 안자고 오로지 열심히만 하면
되는 그런 아날로그 사회였다. 그 후 100년이 지나 어느 덧 21세기가 도래했고 지금은 어떤한 것도 확실한 게 없는 그야말로
미지의 시대(Path-unknown, Means-unknown)이다. 그 누구도 미래에 대해서 확언할 수 없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는 기존의 생존전략에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취하여 자신만의 생존전략. 즉, 자신만의 퍼플오션을
만들어야 한다. 오직 신(God)만이 새로움을 창조할 뿐 하늘 아래 새로움(New things)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들이 여태까지 만들어 냈던 것들을 재정의하여 또 다른 새로움을 재창조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주어진 문제에 대해 낯선 관점에서 재정의하고 그걸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미지의 시대인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존전략, 퍼플오션 전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8가지 테마로 꾸며지는 생생한 삶의 전략 이야기
이 책, 퍼플오션 전략,은 다양한 산업에서 그들만의 퍼플오션 전략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외의 8개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생생하고 실감나게 풀어간다. 그 기업들은 디자인, IT, 에너지, 패션, 금융, 병원, 스포츠 등 정말 다양한
분야들로 구성되어 읽어 내려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시종일관 재미와 흥미와 지식 습득의 속도를 느끼며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걔 중에는 2개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약간 억지스러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체적인 이야기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그 첫번째 이야기 보따리는 심장으로 디자인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인 아이데오(IDEO)이다.
아이데오는 기술적, 인간적, 사업적 요소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혁신적인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원들간 서로의 경험과 행위를 공유하고 욕구와 특성을 바탕으로한 통찰력을 갖춘
디자인 & 혁신기업이다.
이 기업의 디자인 원동력은 소수의 탁월한 예술적 감각에 의존하기 보다는 직원들간의 유쾌한 소통에서부터 나온다.
'혁신 프로세스(이해)-관찰-종합-시각화-파악-정제-소통-실행' 이라는 기본적인 룰을 통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에
번호를 매기고 사무실 사방에 기록하면서 창의적인 사고를 극대화시킨다.
이 방법이 '메소드(Method) 카드'이다. 이 방법은 처음에 실무 디자이너들의 영감 고취를 위한 데이터로 수집되었다.
이런 기본적인 툴을 바탕으로 아이데오(IDEO)는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면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다양성을
수용하면서 발명과 예술의 창조적 천재로 꼽히는 다빈치의 후손들로 불리어지고 있다.
아이데오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무수히 많은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우스 디자인과
삼성전자의 LCD 모니터 디자인, 웅진 코웨이의 정수기 디자인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디자인을 의뢰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디자인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또 한가지 우리들의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형마트의 쇼핑 카트가 아이데오가 디자인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다양한 전공과 이력을 가진 구성원들이 그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매장에 있는 점원들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만들어진 제품이라 그 의미가 더 깊다고 할 수 있겠다.
아이데오를 읽고 내 뇌리에 자리 잡은 주요 키워드 및 문구는 다음과 같다.
-
21세기의 디자인은 예쁘게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고 이야기가 담긴 디자인,
기분좋은 경험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야 말로 진정한 퍼플오션 디자인이다.
-
명사가 아닌 동사(ing)로 디자인하라. 물질적인 디자인 보다 한 단계 앞서 무형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경험이라는 툴을 활용하여 동사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다.
통제와 관리를 포기한 셈코(Semco)와 진정성을 담은 차원이 다른 공짜 기업 구글(Google)
셈코와 구글은 외형적으로 보면 아주 이질적인 기업이지만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비슷한 점이 정말 많다.
셈코의 역사의 더 오래되었기 때문에 구글을 셈코의 아들 정도의 개념을 가진 기업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먼저 셈코와 구글은 비슷한 점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른 점부터 본다면 셈코는 선박 엔진을 만드는 제조 회사이고
구글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IT 회사이다. 이 외의 것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첫째, 직원들에 대한 통제와 타율적 관리를 포기하고 구성원들의 자율과 창의,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이다.
셈코는 없는 것(뺄셈의 방정식)이 너무 많다.
조직 구성표가 없고, 미션 선언문이 없으며, 비즈니스 계획도 기업 전략도 없다.
그 흔한 중장기 계획은 말할 것도 없으며, 길어야 6개월 정도 수준의 계획이 전부이다.
셈코의 이러한 마이너스(-) 경영 방정식의 핵심은 직원들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글 또한 자발성하면 셈코에 질 수가 없다. 구글은 직원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여 가족과 같은 소속감을 가질 수가 있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공짜로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그것도 초일류 호텔의 요리사를 배치하여 최고급의 재료만을
엄선하여 최고급의 요리사가 최고급의 식사를 직원들에게 서비스한다. 정말 진정성이 있는 공짜 식사이다.
또한 맞벌이 하는 부부를 위해서 자체 유치원(Kindergarten)을 운영하는데, 유치원 교사들 또한 학력과 경력이 화려하다.
이러한 유능한 유치원 선생님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가 있어서 부모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아이들은 훌륭한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것이다.
둘째, 직원들의 상황을 최대한 배려하는 시스템과 공짜 마케팅이다.
셈코의 또 다른 특징은 업-앤-다운 페이(Up-and-down pay)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은 회사의 현재 상황과 자신의 상황
사이에서 균형을 꾀하고 그에 맞추어 급여를 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년차 백 과장은 개인적인 일로 자신의 업무
가운데 30%를 떠맡을 사람을 찾아 달라고 회사에 요청하면 회사는 이 같은 신청자들을 데이터 베이스에 보관하고
활용해서 업무를 분담시켜 직원들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
구글은 프리코노믹스(Freeconomics = Free + Economics)라는 공짜 경제학을 구글 내외부에 도입시켜 진정성을 담은
공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구글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고 더 큰 경쟁력이 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는 것이다. 일반 기업들에게는 구글의 제품을 공짜로 제공하고 그 대신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숫자로 본 구글>
- 창업일자 : 1989년 9월
- 직원수 : 5,680명(2004년말) -> 16,000명(2007년말)
- 사이트 방문자 : 한 달 평균 5억 2,800만 명
- 시장 점유율 : 세계 검색 시;장의 60.8%(2007년 7월)
- 입사지원수 : 하루 평균 3,000여 명
- 매출액 증가 : 15억 달러(2003년) -> 32억 달러(2004년) -> 61억 달러(2005년) -> 106억 달러(2006년) -> 198조원(2007년)
탄소기업 낫소시와 욕망 전차 루이비통
낫소스(NatSource)는 아무도 돈이 될 거라 생각지 못한 탄소거래와 같은 낯선 기후 비즈니스를 가지고 10년 전 지구상에 처음 등장했다. 낫소스는 기초적인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재창조하여 다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선도자의 법칙과
적절한 타이밍을 예측하고 꾸준한 연구와 준비로 지구 온난화 시대에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어 등장한 것이다.
루이비통은 가방의 명품 브랜드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 역사는 1854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창시자인 루이비통은
프랑스 파리에서 귀족들의 여행 짐 꾸러미를 전문적으로 꾸려주는 패커 일을 했었다. 그러다가 솜씨를 인정받아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인 유제니 황후의 총애를 받게 되었고 황실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 경력으로 파리에 처음으로 매장을 열어
왕족과 귀족들의 여행용 가방을 만들었다.
이러한 루이비통은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끊임 없이 자극하고 패션 소품인 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소유의 개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브랜드 본질과 인간의 욕망을 창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의 약병에서 명예의 전당까지(압솔루트 보드카)
압솔루트 보드카(Absolutely Vodka)는 병원의 약병 모양을 증류주로서 원산지는 러시아지만 스웨덴이 압솔루트 보드카
고급화에 성공해 한 잔의 술에 품격을 세운 위스키의 대표 주자이다.
러시아어로 '생명의 물'을 뜻하는 보드카는 스웨덴의 깨끗한 물과 풍부한 밀로 만들었기에 '완벽하게 순수한 보드카
(Absolute Pure Vodka)'라 불렀다.
이러한 보드카의 평범함에 압솔루트라는 가치를 더하였고 광고의 기능을 가치로 재창조한 사례로서
미국의 초일류 브랜드인 나이키나 코카콜라와 함께 1992년에 '미국 마케팅 명예의 전당'에까지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술로서 꾸준히 인정을 받고 있다.
은행의 고정관념을 깬 디자인 경영의 움프쿠아 은행(Umpqua Bank)
은행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색함, 권위적임, 불편함, 죄인 느낌 등이다.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가면
이런 느낌들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은행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한 기대치의 하향성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은행의 고정관념을 180도 바꿔 호텔같은 은행, 커피숍같은 은행, 집같은 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는 은행이
바로 미국 오리곤주에 있는 움프쿠아 은행이다.
움프쿠아 은행은 금융업이라는 단순한 업무 영역을 바뀐 젊은 CEO의 과감한 투자로 디자인에 변화를 주어
다각적이고 창의적인 은행이라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간은 '기능, 소비 그리고 이미지' 등 무엇이 되든 반드시 고객 체험을 창출하는 적절한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간의 5감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감각, 감성, 인지, 행동, 관계의 5가지 고객체험의 유형에 집중했다.
입구에 들어가면 'Sip, Surf, Read, Bank and Shop' 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친절한 인사 담당자를 만날 수 있다.
담당자의 안내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고객은 움프쿠아의 문화만큼이나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커피를 맛본다.
커피를 마시면서 창구 직원과 은행 일을 처리하고 들리는 음악에 관심이 가는 고객에게 관련 음악 CD를 선물로 준다.
은행 업무도 마쳤고 선물도 받은 고객은 은행을 나가면서 입구 쪽에 있는 은행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러
은행 관련 물품들을 구매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업 & 크로스 셀링(Up & Cross Selling)이다.
<움프쿠아 은행이 시사하는 점>
창조성을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일은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을 객관하하고, 정체성을 규명한다.
그리고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현실에 접목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그 다음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조율과정을 통해 결정된 전략은 주저 없이 실행에 옮겨야 한다.
발상의 전환 없이는 어떠한 것도 재정의 및 재창조 즉, 퍼플오션 전략을 실행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잘 설명해 주는 문장이 있다.
NOWHEREISDREAM
- No where is dream : 어디에도 꿈은 없다.
- Now here is dream : 지금 여기에 꿈이 있다.
이야기를 파는 스포츠 기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박지성이 있는 영국 최고의 프로 축구팀인 맨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한 스포츠 기업만은 아니다.
때로는 한 권에 530만원 하는 이야기 책을 판매하는 출판사이기도 하고 관광객들을 투어시키는 여행사이기도 하며,
전세계 3억명에게 방송을 송출하는 방송국이기도 하다.
뭐니뭐니해도 영국 최고, 세계 최고의 명문 축구 클럽이 바로 정답일게다.
구단이 설립된 지 벌써 130년이 지난 맨유는 그간 유명한 축구 선수들을 무수히 배출했다.
그런 맨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고자 한다.
26 & 584 & 1796
130년 동안 26번의 우승을 했고, 584번의 승리를 거뒀으며, 1796골을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축구도 마찬가지다.
총과 창만 안들었지 축구 게임 시간은 전쟁과 같은 상황들이 많이 펼쳐진다.
530 & 1000 & 34
맨유 128년 역사를 정리하는 책이 발간되었는데 그 가격이 무려 530만원이다.
페이지는 1000페이지이고 34kg의 중량이라고 한다.
도무지 보지 않고는 상상이 가질 않는 사이즈이고 무게지만 그 안에 녹아 들어가 있을 100년이 넘은
맨유의 역사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이야기로 구성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책을 보고 책은 이렇게 말한다.
20세기까지의 인간은 생각하는 사람인 호모 사피엔스였다면 21세기의 인간은 말하는 사람 즉, 호모 나랜드란다.
그야말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말인 것 같다.
나만의 퍼플오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 즐거웠다.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뇌리에 깊이 남아 있는 단어들도 많고 개념들도 많다. 혹시 내가 나중에 CEO가 된다면 반드시 적용시켜보고 싶은
전략도 있고 서비스 마인드도 모두 녹아 있는 책이다.
지금 현재 자신의 삶에 지친 분들이나 새로운 뭔가가 필요하신 분에게 이 책을 강추하면서
21세기 생존전략인 퍼플오션 전략에 대해서 새롭게 알 수 있는 기회였고 기회가 되면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반드시 적용해 보고 싶다. 레드도 갔고 블루도 갔다. 그러면 이제는 그 둘의 장점을 혼합한 퍼플오션이다.
레드와 블루를 섞으면 퍼플이 되는 것처럼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취하여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실행전략
그것이 바로 퍼플오션 전략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