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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유혹해도 낮술은 No!

Safety | 2011. 5. 6. 21:35 | Posted by 스마트 안전보건

술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성 세계 1위

소주병을 흔들며 춤을 추던 이효리가 ‘같이 한 잔 하실래요?’하고 술잔 을 내미는 광고를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시원하게 술 한 잔 들이키는 이효 리의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술 한 잔 생각이 절로 난다. 이효리를 떠나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길 동료들과 소주 한 잔을 걸치기 위해 술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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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날의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데 술 한 잔 만한 게 어디 있을 까. 적당한 술은 이렇게 빡빡한 일상에 윤활유가 되어준다. 그런데 문제는 적당량의 술을 마시지 않는 데 있다. 퇴근 후 이른 저녁에 시작한 술자리는 절대 그날 밤 끝나지 않는다. 일단 땅! 하고 시작한 술자리 는 2, 3차는 기본이고 4, 5차까지 이어진다. 그뿐이 아니다. 다음날 점심시 간 해장을 한다며 해장술까지 들이키고 있다. 이렇게 해장술을 핑계로 점 심시간 반주 한 잔 하는 게 우리의 또 다른 술자리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니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 입으로 내가 술 마시는 게 뭐가 문제냐’며 반문하는 이 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술을 마시는 건 자유다. 하지만 낮에 마신 술로 인해 적잖게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이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마신 낮술 한 잔으로 재해의 주인공이 된다면 낮술 자리가 마냥 기분 좋은 자리일 수 있을까?

낮술 한잔이 뭐 어때서?

직장인들의 반주로 인한 사고 통계는 아직 정확히 조사된 바는 없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이 지난해 구조 출동을 한 시간대를 분석해 보면 낮 시간에 일어난 재해가 꽤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모두 10만 5,382차례의 구조 출동을 했다. 그런데 하루 중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가 1만 2,164건으로 가장 많은 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심시간이나 새참시간을 이용한 반주로 인한 사고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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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작업 중 근로자의 음주에 대해 상당히 관대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외국에 비해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회식, 고객 접대(business)와 같은 차원에서 비자발적인 음주가 많고 횟수도 잦은 편이다. 또 동료 또는 상하 간 격의를 빨리 없앤다 는 이유로 폭탄주 돌리기, 원샷하기 등의 폭음 분위기가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관대하기만 한 이런 음주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는 최근 서울, 경기, 전라도 지역의 건설업과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 700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산업재해에 관 한 실태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작업장에서 음주로 인해 재해를 경험한 사람이 33.1%에 이르 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 전체 응답자의 16.5%는 음주로 인해 불량품을 생 산하는 등 작업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만 봐도 작업장 음주로 인한 재해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작업 중 마신 낮술로 기분전환도 되고, 잠시의 피로를 잊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험에 노출된 작업장에서는 판단력과 행동에 장애를 줘 각종 안전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산중앙병원 건강관리센터 서동 식 소장도 “개인차가 있지만 낮술은 뇌졸증, 심장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높 다”면서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와 납, 망간 등에 노출 되어있는 근 로자는 술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주에 대한 회사 의 관대함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될 수 있다는 사실 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작업현장에서의 낮술! 이제 그만!

산업현장에서의 음주 행태가 위험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 업에서는 근로자들의 알코올 남용 을 막기 위한 대책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 역시 “소주 한 잔만 해도 음주 운전이라고 주의 하면서도, 정작 낮술을 마시고는 훨씬 더 위 험한 작업에 나선다”며, “우리나라 직장에서의 술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성은 세계 1위 수준으로 알 려져 있다”고 그 심각성을 알렸다. 미국의 경우 등록된 대기업의 80% 이상이 음주 검사를 시행하고 있고, 프랑스의 경우 도 작업장 내 알코올의 배포나 소비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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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 나라들처럼 음주로 인한 재 해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직장 내 음주 테스트를 일반화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도 ‘한 잔쯤이야’하며 술잔을 기울이며 ‘찬찬찬’을 외치는 산업현장의 사 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딱 한 잔만’으로 시작한 낮술 한 잔이 당신을 커다란 재해 속으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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