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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Life & more/읽을거리 | 2009. 8. 10. 07:07 | Posted by 스마트 안전보건

사진090728_003

그토록 기다리던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가 도착했다. 직장 내 밴드에 몸담고 있는 뮤지션의 한 사람으로서, 처음 리뷰어로 선정되어 읽게 된 이 책이 꼭 내 이야기일 것 같아서 기대에 찬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길을 지나가다 마주친 적이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아저씨의 특별한 이야기들은 앉은 자리에서 책 한권을 뚝딱 읽게 할 만큼 충분히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파트 1은 여덟 명의 아저씨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고, 파트 2는 멋진 꽃 중년이 되기 위한 스타일에 대한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파트 1에서는 록밴드, 자전거, 색소폰, 블로그, 스쿠버 다이빙, 플라이 낚시, 패러글라이딩, 요트 세일링 등을 취미로 하는 40~50대 중년들의 이야기이다. 내 인생에서 막상 나는 없는 것 같은 허탈감을 느낄 때쯤 잃어버렸던 꿈과 낭만을 찾아 행복해진 아저씨들의 이야기는 30대인 나에게도 큰 공감을 느끼게 한다. 각 인터뷰이들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들은 그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하고, 두 세장 너머마다 삽입된 사진들은 그 매력에 더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인터뷰가 끝날 때마다 ‘발로 뛰기’라는 페이지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초보자가 알아 두어야 할 것들이 무언지 설명해 주고 있어 도전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제 파트 2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여기는 멋진 중년이 되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매너와 정보들을 담고 있다. 의상, 피부, 성형수술, 탈모, 음식, 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스타일링을 제시하고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조금 실망한 부분이기도 하다.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나같은 아저씨에게는 좀 과한 부분이 없지 않다. 그리고 파트 1에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꿈을 찾아 행복해진 아저씨들의 이야기에서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낸 데에 반해 파트 2에서는 외모와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너무 치중한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런 스타일에 대한 것보다는 차라리 더 많은 분야의 사람들과 더 자세한 정보로 채웠다면 훨씬 더 유익하고 감동적인 책이 되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나같은 아저씨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사실 나도 직장인 밴드를 하는 사람으로서, 블로그를 하는 사람으로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꽤나 컸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해져야 가족도 행복할 수 있다는 당당한 아저씨들의 조언이 내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 같아 든든했다. 한편으로는 가족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직장인 밴드를 하고 있는 나를 포함해서 너무 이기적인 아저씨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들이 그렇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들의 가족들의 배려와 그들은 모를 가족들만의 고충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시간이 되고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이러한 취미활동들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이 책은 현재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면, 지루하게 반복되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하루하루 허전함과 외로움 속에서 지쳐가는 아저씨들이여, 행복해지자! Take it easy and make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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